[나랏말싸미] '채신'과 '체신'
2024-04-29 이현정기자
중년이 된 그는 여전히 채신이 없었다
채신없는 행동에 실망을 했다
체신없는 행동에 실망을 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인 '처신'을 낮잡아 이르는 이 말은 '채신'이 표준어다.
몸가짐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 '체신'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체신'은 '사람의 몸뚱이' 그 자체를 뜻한다.
다음은 사전적 의미다.
● 처신(處身)
: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 ≒행기, 행신.
・ 처신이 바르다.
・ 김학우는 천성이 영악하고 처신에 빈틈이 없을 뿐 아니라 외세를 이용하고 그 재능이 뛰어나서…. ≪유주현, 대한 제국≫
・ 그런 처신으로 해서 윤재가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를 알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수산, 부초≫
● 채신
► 명사
: ‘처신’을 낮잡아 이르는 말. ≒치신.
● 채신-머리
► 명사
: ‘처신’을 속되게 이르는 말.
・ 커다란 몸집이 오히려 채신머리가 없어 보일 만큼 언동이 무질서해지고 있었다. ≪이청준, 이어도≫
・ 옆에 있는 건달풍의 사내에게 채신머리를 세우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평산은 다시 뇌까렸다. ≪박경리, 토지≫
● 체신
► 명사
: 사람의 몸뚱이.
・ 체신이 작은 그는 평소에도 아침 식사를 공깃밥 한 그릇 채 못 비우는 터였다. ≪김원일, 불의 제전≫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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