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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美 LA서 흑인사망 애도 물결

2024-08-15     김주현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8월 15일 美 LA서 흑인사망 애도 물결

지난 2014년 8월 15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미국 총기'와 '흑인사망'이다.

미국 미주리주에서 뚜렷한 혐의 없이 백인 경관의 총격에 사망한 10대 흑인 남학생을 애도하고 흑인 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단체 사진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단체 손들어' 사진 SNS서 확산
미국 미주리주에서 뚜렷한 혐의 없이 백인 경관의 총격에 사망한 10대 흑인 남학생을 애도하고 흑인 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단체 사진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2014년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학 학생 300명 이상이 강당에서 단체로 양손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찍은 사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거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총을 쏘지 말라는 뜻의 #dontshoot와 사진을 찍은 하워드대학을 의미하는 #howarduniversity 등의 해시 태그가 붙은 사진을 리트윗하고 지인들에게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고교를 막 졸업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은 8월 10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항복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이유 없이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절명했다. '해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다', '(경찰의) 지시에 따르겠다', '무고하다'는 뜻에서 양손바닥을 경찰을 향해 내보였음에도 백인 경찰의 표적이 돼 흑인 학생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흑인 사회가 크게 격앙했다.

브라운 사건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한 하워드대학 졸업생 미야 화이트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 쪽에 총상을 입은 사건까지 겹치자 학생회는 곧 입학할 신입생 300여명을 학교 강당에 불러 모아 브라운처럼 손을 들고 무고함을 강조하는 사진을 찍었다. SNS로 확산하면서 '항복'의 동작은 경찰의 부당함과 미국 사회의 정의롭지 못한 처사에 대한 흑인 사회의 '저항'을 강조하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틀 전 퍼거슨시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서 군중을 향해 "화가 나거나 정의를 원한다면 양손을 위로 올리라"며 브라운의 생전 마지막 행위를 비폭력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hengyuanshangw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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