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행보' 이준석 "새로움 넘어 여의도의 새 표준 돼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공색행보 첫날인 14일 대전현충원,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최고위원회 회의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아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은 과거 민주당보다 진일보한 모습"이라며 "아직 천안함 생존 장병의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여야 협치의 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현충원에 이어 광주 동구청을 찾은 이 대표는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 "시민들이 안전을 우려해 여러 제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 다소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은 앞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과 만나서도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큰데, 야당으로서 협조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겠다"며 사고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거듭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대해 불성실한 협조를 하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대표가 국회로 출근하면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탄 것이 화제를 모은 데 대해선 "공유자전거, 킥보드 등 라스트 마일(최종구간) 운송수단 또는 퍼스널 모빌리티(개인용 이동수단)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이는 이런 것들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새 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지만, 주류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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