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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텅빈 도시의 소년

소년 한영민

2021-10-15     전국매일신문
[이미지투데이 제공]

텅빈 도시의 아스팔트

어느덧 하나 둘 떨어지는 
나뭇잎이 뒹구는 도시

아스팔트는 황량함을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건만

소년은 또 이 길을 

걷고 있다 혼자서

사람들은 삼삼오오 
가족들과 지내고 있는데

소년은 또 이 길에
내팽겨져 있다 혼자서 

혼자여서 혼자일때 보다

둘이었다가 혼자가 되면
고독함이 유난히도
소년의 폐부를 아프게 찌른다

얼마나 오랫동안 걸었던가
끔찍했던 이 길을

그 길을 혼자 
걷고 있다 소년이

밤이 새도록 홀로 걷고 있다
길을 잃은 소년이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