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주사위 던져졌다
당원투표 시작...곳곳 변수 지뢰밭 민주, 2일 매머드급 선대위 출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1일 시작됐다.
이번 후보 선출 당원투표는 기록적인 투표율과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 사무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투표율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번 투표율이 70%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가 세대간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30세대가 홍준표 의원에게, 50대 이상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몰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캠프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203040이 35%, 50대 이상이 65%”라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홍 의원 측은 “203040세대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한 자릿수”라며 “50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 대표가 ‘정권교체’를 외치며 야권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선 막판이 다가올수록 후보 단일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된 상황이다.
벌써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과거 DJP 연대하듯 안 대표와 공동 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다”(홍준표 의원), “제3지대의 후보를 단일화 노력도 안 하고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유승민 전 의원)이라며 안 대표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 전 검찰총장과 홍 의원은 각각 경기도와 대구·경북(TK)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표밭갈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캠프 경기도 선대위·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연 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로 옮겨가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홍 의원은 대구 수성못에서 ‘대구·경북 국민에게 드리는 홍준표 승리를 위한 특별 기자회견’을 연 뒤 대구·경북 선대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대구·경북 지역 선거인단을 합하면 13만8793명으로 전체(57만2880명)의 24.2%에 달해 당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직접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라디오 인터뷰 등을 소화하면서 고공 여론전도 펼쳤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라디오·TV 출연 등을 통해 ‘원찍원’(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을 홍보했다. 원 전 지사는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압승을 넘어 부패의 몸통을 압송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원희룡을 찍으면 이재명을 이긴다”고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매머드급 선대위의 닻을 올리고 내년 3월 대선을 향해 공식 출항한다.
이번 선대위는 169명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역대급 규모로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용광로 원팀’을 표방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내일 선대위가 공식 출범해 12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며 “이 후보와 당, 선대위가 삼위일체가 돼 하나로 뛰어 민생을 챙기고 중단 없는 대한민국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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