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해례본 서울밖 전시, 발견 이후 84년만에 처음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정체성을 지킨 간송 전형필 선생의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는 2일 오후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미술관은 연면적 8천3㎡,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6개의 전시 공간을 갖췄다.
대구에 새로운 시립미술관이 건립된 것은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 이후 13년 만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위탁 운영을 맡았다.
미술관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3일부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선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와 월하정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와 보물급 지정문화 유산 40건, 97점과 간송 전형필의 유품 26건, 60점이 소개된다.
전시물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것은 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자모 글자 내용, 해설을 묶어 만든 책이다.
1940년 경북 안동 고가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 전형필이 구입한 이후 서울 밖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고미술품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별도의 공간에서 소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개관 기념전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전국매일신문] 대구본사/ 신용대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