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지 헐값에 매입··· 교육용 재산으로 땅 장사"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 노학동 소재 옛 동우대부지 약 9만 평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자 이를 반대하는 속초시민들이 매각 저지를 위한 원정 투쟁까지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속초지역 시민사회단체 30여개로 구성된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경기도 양주시에 소재한 경동대 메트로폴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대위와 시민, 지역 정치권 등 300여명이 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오전 6시 속초를 출발해 양주 경동대 메트로폴캠퍼스 앞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김덕용 비대위 상임대표는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한 뒤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땅 장사를 하고 있다”며 “양심 없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매각 공고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동우대학은 1980년 속초전문대학으로 설립된 후 1983년 동우전문대학에 이어 1998년 동우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됐다. 2013년 경동대와 통합되면서 폐교됐다.
대학 건립 당시 속초시가 경동대에 1980년 11월 공유재산심의회 의결을 거쳐 81필지 18만1천597여㎡의 시유지를 1억3천50만3천559원에 매각했다.
이는 당시 지역사회의 대학 유치 염원에 힘입어 매각가는 1㎡ 당 718원이라는 헐값에 팔렸다.
속초시는 지난달 2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옛 동우대학 일대 29만1천816㎡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이다.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시일로부터 3년간 개발행위가 제한되며 필요시 관련법에 따라 2년간 추가 연장을 할 수 있다.
단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공공목적의 공익개발사업은 허용된다.
한편 학교법인 경동대는 지난 5월 토지 781억여 원, 건물 73억여 원 등 855억 원 규모의 옛 동우대 부지 매각 공고를 내고 입찰 참가신청서를 접수했으며 2일 양주캠퍼스에서 입찰 등록을 하고 4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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