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인 미국의 상징인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그 존재만으로도 적국에게 큰 위협이 되는데 야간에 라이트를 켜지 않고 운행하는 차량들 역시 이를 빗대어 스텔스 차량이라고 부른다.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도 각종 언론 홍보와 함께 현장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운전자들끼리 서로 상향등으로 라이트가 꺼져 있음을 알려주는 방법 또한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 홍보 속에 외면된 또 다른 위험의 스텔스 차량이 있는데 바로 노인들이 타고 다니는 오래되고 낡아 조명이 없거나 고장 또는 부식 등으로 인하여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낡은 자전거들이다. 대부분 운전자들은 고령의 노인이 많으며 특히 주변 조명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골목이나 시골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노인들의 신체 특징과 인지능력 저하로 대피 능력이 떨어지고 차량 운전자들은 노인 보행 속도보다 빠른 자전거를 발견했을 경우 사고를 피하는 게 매우 어려워 큰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어두운 골목이나 도시 외곽에서 조명 없는 스텔스 차량의 인지거리는 약 10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노인들 사망사고 유형의 비율을 살펴보면 보행 중 52.4%, 자동차 승차 13.3%, 이륜차 승차 10.7%, 자전거 승차 9.1%이며 주간보다 야간 사망자수가 2배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노인 교통사고 예방 대책과 교육·홍보가 야간과 보행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고 비율이 낮은 노인 자전거 교통사고 예방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현재 경찰에서는 노인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로당을 방문하여 자전거 안전운전방법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야광 반사띠와 자전거 LED 후미등을 배포하여 부착시키는 등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자전거를 운전하는 노인 역시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정대운 강원 강릉경찰서 서부지구대 경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