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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215] 김문수 의원의 손바닥 뒤집기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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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215] 김문수 의원의 손바닥 뒤집기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 아니다” 
  • 서길원 大記者
  • 승인 2024.08.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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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적확히 말하면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김 의원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바뀐 입장이 옳다면 ‘공모 반대’를 외치던 처음의 판단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고백해야...” 

"전남도가 주도한 공모의 강행을 반대한다. 전남도의 일방적인 의대 공모는 목포대를 주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 권한이 없는 전남도는 손을 떼라“

"전남도 공모에 참여할 경우 순천대의 의대 유치 확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공모 절차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대 유치는 불가능하다“

전남의대 설립을 위한 전남도의 공모와 관련한 찬반의 상반된 두 발언은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의 발언이 아니라 3개월 만에 바뀐 동일인의 발언이다.
전남도가 주도한 전남 의대 설립 공모참여를 줄기차게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원의 손바닥 뒤집는 듯한 입장 변화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순천시청에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을)의원 등과 함께 '5자 회동'을 갖고 전남도가 주도한 공모의 강행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공동발표했다. 

또 지난 6월엔 국회의원회관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의 공모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런 그가 돌연 "공모 불참은 의대 유치 기회를 0%로 만드는 것"이라며 조변석개(朝變夕改), 순천대를 비롯한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뜨악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고’인지 아니면,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고’인지 도통 가늠할 길이 없다.

더구나 김 의원은 주민들은 물론 5자 회동을 했던 당사자들에게 일언반구 이해나 설명도 없이 ‘돌변’, 그의 행보를 지켜보던 이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SNS에 “시장 하수인 하려면 시 의원 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전남도 공모에 변함없이 반대하고 있는 순천시의회 의원들을 비난했다.
 
‘시장 하수인 하지 말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되라’는 엄포에 다름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김 의원의 발언이 후 공모 반대에 뜻을 함께하며 삭발투쟁까지 했던 지방의회의원들이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발길을 돌려 ‘공모참여’행렬을 이뤘다. 
김 의원 식의 셈법이라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래저래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 시민들이 뽑아 준 시의원들에 대한 지독한 명예훼손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 절차의 중요성을 한결같이 강조해 왔으며,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에는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것이 입장변화에 대한 김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설명은 그가 공모 반대를 ‘결연히’외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정부의 입장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도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을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게 지난 3월이다. 김 의원의 공모 반대는 그 이후부터이고. 

적확히 말하면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김 의원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바뀐 입장이 옳다면 ‘공모 반대’를 외치던 처음의 판단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다. 

공모 찬성으로 돌변한 지역구 국회의원과 공모 반대를 외치는 순천시,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천대. 지역사회의 리더십 상실이 늦여름 더위보다 지겨운 순천의 오늘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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