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캡슐 '드래건' 발사 예정...닷새간 우주비행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인들의 우주유영을 실험하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발사된다.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일 오전 3시 38분(한국시간 10일 오후 4시 38분)에 플로리다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를 수행할 우주캡슐 '드래건'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상 상황에 따라 발사는 약 2시간 뒤나 3시간 30분 뒤, 또는 다음 날 오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스페이스X는 덧붙였다.
앞서 이 임무를 위한 발사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시도됐다가 첫날은 헬륨 누출 문제로, 둘째 날은 기상 악화 예보로 각각 연기된 바 있다.
이후 드래건을 쏘아 올릴 예정인 스페이스X 로켓 팰컨9가 스타링크 위성 발사 후 화염에 휩싸여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 당국의 명령으로 이 로켓 발사 일정이 중지됐다가 당국의 허가로 다시 발사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폴라리스 던'은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로, 아이작먼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2명 등 모두 4명이 닷새간 우주비행에 나선다.
이번 비행에서는 특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1천400㎞(870마일)까지 날아오를 계획이다. 성공하면 1972년 NASA의 마지막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도달한 가장 높은 지점으로 기록된다.
또 민간 우주비행사 4명 중 2명은 비행 3일차에 스페이스X가 새로 개발한 우주선 외부 활동(Extra-Vehicular Activity, EVA) 전용 우주복을 입고 700㎞(435마일) 고도에서 줄에 묶인 채 우주 공간에 나가 유영하는 실험을 벌인다. 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의 우주유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 밖에도 우주 공간에서 36가지의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자금을 대는 아이작먼은 미국의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창업자로 유명하다.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 임무를 이끌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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