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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지구 생태계의 기능 회복시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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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지구 생태계의 기능 회복시키는 길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4.04.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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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4월 22일,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았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다 위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가 계기가 됐다.

미국 정유 회사인 유니언 오일 사가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남동쪽 8마일 인근 해상에서 폭발물을 이용,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시추 시설에서 파열이 일어났다.

그 결과 갈라진 틈으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백 평방마일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다.

당시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은 이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땅, 우리의 하늘, 우리 모두를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고 생각하고, 필요한 행동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우주 가운데 단 하나뿐인 우리의 삶의 터전, 지구를 오염과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건지기 위해 100여개 국 수억의 인구가 지구의 날을 선포한 오늘 이 땅과 이 하늘을 자손만대 굳건히 깨끗하게 보존하고자 다짐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할 일은 우선, 죽어가는 지구의 아픔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이념과 체제를 추월해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라며 “모든 국민의 자원 재활용 운동으로부터 실천의 시발점을 잡는다”고 했다.

행사에는 20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 깨끗한 환경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간이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인간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54년이 흐른 지금 지구촌의 생물다양성은 빠르게 감소하며,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 종류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다양성으로, 동·식물·미생물의 수많은 종을 포함하고, 이들 사이의 상호 작용뿐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과 서식지 유형도 포괄한다.

이는 인간 사회의 번영과 지속 가능성에 필수적이며, 수많은 가치를 제공한다. 그래서 생물다양성을 ‘생명의 도서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채택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동식물 800만 종 중 100만 종이 수십 년 내에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 중 50만 종 이상은 장기 생존을 위한 서식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생명보고서는 지구촌의 생물다양성이 이처럼 심각한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가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화산폭발과 태양활동 및 지구궤도 변화 등의 자연적 요인과 화석연료 연소, 토지이용, 산업 활동 등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 요인에 의해 전체 기후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변동하거나 변화하는 현상이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환경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올 행사의 주제는 ‘우리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오히려 좋아!’다.

이처럼 최근 ‘탄소중립’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블루카본(Blue Carbon)’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파란색(블루)’과 ‘탄소(카본)’의 합성어로,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양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말한다.

육상의 숲과 초지, 산림이 흡수하는 ‘그린카본(green carbon)’과 탄소 흡수 총량은 비슷하지만 흡수 속도는 훨씬 빠르다.

반면,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불완전 연소로 배출되는 검은 그을음이나 분진 등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요인이 되는 탄소인 ‘블랙카본(black carbon)’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요즘, 경기 화성시 백미리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이 추진하는 ‘블루카본 기반 그린리빙’ 조성 시범사업 대상지로 백미리 갯벌이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추진하는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중 탄소 흡수형 연안 및 기후 위기 대응 해안조성 기술개발을 위한 염생식물 식재(그린리빙) 시험시공 지역(테스트 베드)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이다.

시험시공 면적은 총 1000㎡로, 이 중 종자 파종시험지는 300㎡, 종묘 이식시험지는 700㎡ 규모로 조성되며, 주요 식재 염생식물 종으로는 갈대, 기수초, 칠면초다.

연구단은 이달 중 백미리 갯벌에 그린리빙 해안조성 기술의 국내 표준화를 위한 시험시공을 마무리하고, 2026년까지 해안조성 공법의 효율화를 위해 파종 공법과 식재종묘의 크기에 따른 발아율·활착률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명근 시장은 화성시에 맞는 새로운 탄소 흡수원을 발굴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서해안 황금해안길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해안조성사업을 확대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민·관·학 연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바다숲은 ‘블루카본’의 보고다. 해양 생태자원의 보물단지 ‘바다숲’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해법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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