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문득
아프지는 않는지
학교는 잘 다니는지
유난히 느린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을씨년스럽게 나리는
봄비를 바라보다
그저 습관처럼
전화기 버튼을 눌러보지만
익숙한 멜로디와 대답없는 신호음만
생뚱맞게 울고있네
늘 그렇게 걸고
언제나 당연히 받던 전화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랑의 밀어를
밤새도록 주고받던
그 전화가
이제는 대답없는 메아리만
되돌아 온다
빗소리에 묻힘인지
이별을 알리는 세레나데인지
익숙한 멜로디만
하염없이 울려댄다
즈음해 비가 나린다
사랑의 기억을 씻어 내리듯이
하염없이 비가 나린다
마치 봄비와 함께 사랑도 가버리듯이
그래
이젠 진짜 이별인가보다
잘가요 내 사랑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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