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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좋은 화술(話術)은 진실한 정신이 깃들어 있을 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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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좋은 화술(話術)은 진실한 정신이 깃들어 있을 때 생긴다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4.06.16 12:0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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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춘추시대(春秋時代) 유학자인 공자(孔子)는 그의 나이 55세부터 68세까지 14년간 위(衛), 진(陳), 조(曹), 송(宋), 정(鄭), 채(蔡), 초(楚) 등 7개국을 유랑하며 자신의 도의(道義)와 이상(理想)을 실현하고자 했다.

공자는 제자들과 동행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갖 일을 겪으면서 인격을 완성해가고 도덕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그는 진나라 사성정자(司城貞子)의 집에 일 년이 넘게 머무르고 있을 때 매 한 마리가 진나라의 조정에 날아와 죽었다. 매의 몸에는 싸리나무로 대를 만들고, 청석(靑石)을 깎아 촉을 만든 화살이 꽂혀 있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진나라나 주변국에서 쓰는 화살은 아니었다. 진나라 민공(公)이 공자에게 죽은 매를 보내 이에 대해 물었다.

매에 꽂힌 화살을 유심히 살펴보던 공자는 “이것은 숙신(肅愼 : 옛날 중국 북방에 살던 퉁구스족)이 쓰던 한 자 여덟 치(54.54cm)화살입니다. 옛날 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하고, 오랑캐로부터 조공을 받을 때 숙신에게서 화살을 받아 호공에게 주면서 진나라에 봉했습니다. 옛 문헌을 찾아보면 이런 사실이 있음을 알 것입니다”라고 했다.

민공이 사람을 시켜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했더니 과연 진나라의 왕실 창고에 이것과 똑같은 화살이 있었다.

공자는 이처럼 유랑생활 중 각 나라의 군주나 사대부들이 궁금해한 사항을 ‘참고문헌(參考文獻)’을 곁들여 상세게 설명해줬다.

그가 방문한 나라마다 ‘붉은 새 한 마리가 입에 자줏빛 꽃무늬가 새겨진 황금 죽간을 물고 날아와 왕의 앞에 내려놓은 의미’를 물었고, ‘다리가 하나뿐인 새가 조정에 날아와 날개를 퍼덕이며 뛰어다닌’ 연유를 물었다. 공자는 그때마다 막힘없이 대답했다.

당시 대부분의 군주들은 민심은 외면한 채 권좌를 지키기에 급급했고,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공자는 중요한 해결사 역할을 서슴없이 해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어리석은 위정자들을 꾸짖고,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기나긴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천대받지 않고 귀한 손님으로 대우받았던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의 화술(話術)이었다. 화술은 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처럼 받아쓰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라는 국가 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언론이)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이어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며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설득력도 없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법치를 산산조각 내고 언론을 길들이면서 권력을 동원해 감옥행을 피하려는 행태는 전형적인 범죄자의 모습”이라며 “이 대표의 말대로 자신의 범죄 혐의가 ‘정치 검찰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면 당당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판결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희대의 조작’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싸잡아 조작으로 매도했고,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바판했다.

이어 “언론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보도할 사명이 있다. 국민은 언론이라는 창으로 세상을 본다”며 “입법·행정·사법부에 이어 제4부라고 하는 이유다. 언론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력을 감시하는 까닭”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결국 이재명 대표의 희대의 망언은 언론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며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제왕적 권력자라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시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하는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자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스스로 만들어놓은 법을 밥 먹듯 어겨서는 되겠나. 22대 국부터 법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그이 말이 진실한 정성이 깃들어 있는지 헷갈린다.

“법을 지키겠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법은 ‘밥 먹듯’ 바꿔버릴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2일 이 대표를 제3자 뇌물죄 혐의로 기소하자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용’ 법안을 무더기로 발의하고 있다.

특별검사를 임명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전반을 재수사하기 위한 ‘대북송금 관련 검찰 조작 특별검사법’, 표적수사로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영장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표적수사 금지법’이다. 검찰을 압박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법안이라는 지적이다.

또, ‘피의사실 공표 금지법’과 ‘상설특검 활성화법’, ‘수사기관 무고죄’ 등도 포함된다.

“중대한 범죄는 대부분 존귀한 대신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하지만 법은 비천한 사람들만 처벌하는 경우가 많다. 법치를 바로 세우려면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로부터 법 아래에 내려놓아야 한다. 인정에 휘둘려 적절한 상과 벌을 행하지 않으면 나라와 조직의 기강이 무너진다”

한비자(韓非子) ‘고분’ 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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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4-06-17 03:15:57
음. 그러다가 한고조(유방)가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공자님의 사당을 찾아 先師(주공정도의 지위)의 예를 표하심. 여하튼, 현재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성인은 하느님을 숭상해오신 요순우탕문무주공의 성인과 같으시며 유교의 교조이신 성인임금 공자님.그리고 기독교세계에서 하느님의 독생자이시자 기독교세계 만왕의 왕 예수님. 이상 끝.

윤진한 2024-06-17 03:15:16
후기에 일어난 공양학의 새 기풍은 우리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조선의 실학은 공양학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빌리지 않고도 경사서 및 사회적 현실 속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여, 현실비판과 개혁을 위한 시무책을 광범위하게 제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출처:공양학[公羊學]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공자님께서 先聖, 대성지성 문선왕(大成至聖 文宣王)으로 추증되시기 이전에는, 공자님은 제후들의 스승역할(또는 聖天子인 聖人의 후손)이셨으니까, 서로 경칭을 붙이며 존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공자님이 공식적으로 요순우탕문무주공과 같은 성인임금의 문선왕 칭호를 추증받으신게 당나라때임. 춘추전국시대에는 선생님칭호의 공자, 또는 은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성인(聖天子)의 후손으로만 존칭되셨

윤진한 2024-06-17 03:13:55
예우받으시고, 공자님의 儒家는 한나라 국교가 되고,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 세계종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당나라때 공자님께서 先聖王칭호인 文宣王으로 추증되셨습니다. 한당훈고학은 선생칭호의 공자님 가르침을 해석한 학파고, 송나라시대 朱子의 가르침인 성리학(주자학)은 성인임금 공자님의 가르침을 해석한 학파입니다. 그이후 명나라의 왕수인에 의해 주창된 양명학(성리학 비판), 청나라 고증학(왕수인의 양명학 비판). 청나라 말기의 고증학이 있습니다. 고증학은 한나라시대의 해석학인데, 청나라 말기, 변형되어 다시 유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공양학의 전통이 미약하였습니다. 삼국시대도 그렇고, 고려와 조선조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한국에서의 공양학은 이렇습니다.

청조 후

윤진한 2024-06-17 03:12:51
교재로 이용되어왔습니다. 주자학(성리학)적 해석을 바탕으로 해야, 이단이나 풍운아로 이탈할 확율이 없고, 거부감도 없습니다. 공자님께서는 춘추전국시대에, 단지 聖人의 후손(하늘로 승천하시어 계절을 다스리시는 五帝중의 한 분이시며, 오제중 가장 높으신 黃帝의 후손. 또한 은나라 왕족의 후손)으로만 불리셨지만, 주나라가 멸망시킨 은나라의 선대 임금들의 조상제사는 그 후손인 宋나라 미자를 통하여 계승토록 은나라의 선발자격을 존중하였습니다. 그래서 은나라의 상제숭배와 주나라의 天숭배 모두를 아우르신 공자님의 가르침은, 새로 우후죽순 제후(공후백자남)를 자처한 신진 계급 통치자들에게, 가장 자격있고 보편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단지 선생 칭호의 子를 붙인 孔子로만 불리시다가, 한나라때 주공(先聖王예우) 다음 先師로

윤진한 2024-06-17 03:07:12
유학은 유교의 부분집합에 해당됨. 공자님이전의 하느님(天), 오제(五帝)숭배, 地神숭배, 山川神숭배, 조상신숭배를 始原유교라 할 수 있고, 공자님의 儒家(현대에 들어, 학교교육과 학술용어로 유교라는 용어로 표준화됨)사상은 이전부터의 가르침(始原유교라 할 수 있음. 이는 예수님이전의 구약성서시대에 해당됨)을 계승.발전시키신 것임. 유학은 先秦유학, 훈고학, 성리학, 양명학, 고증학, 공양학이 큰 줄기임. 유교가 성리학은 아님. 유교>유학>성리학의 집합개념임.@한국의 경우, 선생칭호붙은 朱子의 성리학을 금과옥조로 삼아와서, 후발 학파들의 주자학에 대한 도발을 반대하는 유학자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어떤 왕도 성리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논어는 주자의 논어집주나, 先儒들의 가르침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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