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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년만에 나타난 왕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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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년만에 나타난 왕두꺼비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4.08.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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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 신이랜드 대표이사

2003년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원흥이 마을에 대규모 APT단지를 조성하면서 그곳에 서식하던 수십만 마리 두꺼비들이 사라지게 되자 시민, 학교, 어린이들이 나서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운동을 전개했다.

모든 언론이 관심 갖고 보도하면서 두꺼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무렵 필자의 농장에도 두꺼비가 모이기 시작했다.

2004년 새집을 짓고 입주기념으로 동네주민이 두꺼비를 가져 와서 후하게 대접하였는데 소문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두꺼비를 잡아 왔고 회사직원도 서울 변두리에서 3마리를 잡아왔다.

20여 마리의 두꺼비를 잘 길러 두꺼비 마을을 조성할 계획으로 두꺼비 굴도 만들고 우물도 만들었지만 2년을 못 버티고 모두 사라졌다.

그 후 필자의 농장에는 전국에서 수집하여 들여온 크고 작은 돌두꺼비로 장식되었다.

귀소 본능이 강한 두꺼비가 탈출하여 살던 곳으로 향하다 차에 치어 죽기도 하고 일부는 월동 중 산짐승의 습격으로 잡혀 먹히는 등 20마리 모두 없어져 두꺼비공원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금년 2024 당시보다 3~4배 자란 왕두꺼비 1마리가 나타났다.

집의 위치가 마을로부터 떨어져 있고 앞에 냇가가 있고 찻길이 있어 외부에서는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는 환경인데도 신기하게도 한 마리가 살아있던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집에 터잡고 사는 길고양이 7마리가 왕두꺼비를 해치지 않은 것도 고마운 일이었다.

왕두꺼비가 오래오래 안전하게 살아가려면 7마리 고양이의 협조가 절실하다.

고양이와 같이 이곳에서 더 안전하게 살아주기를 빌어본다.

20년을 무사히 살아온 왕두꺼비야 고맙다.

환경의 변화와 농약사용의 증가로 파충류(개구리, 두꺼비, 뱀 등)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일부지역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특정 해충만 죽이는 특화된 살충제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텃새의 보호와 작물 재배에 크게 도움이 되는 곤충의 멸종을 막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이은구 신이랜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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