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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적 절차 없는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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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적 절차 없는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 곡성/ 김영주기자
  • 승인 2024.08.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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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김영주기자

오는 10월 16일에 예정된 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선택한 '전략 공천'방침 이 지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신생 정당으로 첫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만큼, 후보 선출 과정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략 공천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운동을 수개월간 이어오던 손경수 예비후보는 전략 공천 방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당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손 예비후보는 "이상철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한 이후,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선거를 준비해온 노력이 이번 결정으로 무시되었다"며, "유권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인 경선만이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신생 정당으로서 첫 선출직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민주적 원칙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전략 공천을 강행하며 "당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곡성에 상주하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전략적 계산으로는 이해될 수 있으나, 현장 소통을 강조하는 당의 기존 입장과는 큰 모순을 보인다.

곡성군은 전체 유권자가 약 2만 4천 명에 불과한 작은 지역 사회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 공천은 지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미 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으며, 이는 당내 갈등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대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으로 전략 공천은 단기적인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유권자들의 신뢰가 약화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없다. 특히 작은 지역에서의 갈등은 선거 후에도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이는 당의 이미지와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진정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당의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선은 단순히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지키는 과정이다. 당 지도부가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민주주의는 절차를 통해 완성되며, 이를 무시한 전략은 결국 그 자체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조국혁신당이 이번 결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대가로 잃게 될 것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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