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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치아 신경치료... 왜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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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치아 신경치료... 왜 중요할까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10.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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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 동탄 바른이턱치과의원 원장

충치로 인한 통증이 있으면 꼭 발치해야 할까. 아니다. 치수조직 괴사 및 내부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연치아를 살려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치료가 치아 신경치료다.

치아는 겉으로 보이는 하얀 법랑질 외에도 다양한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치수는 치아에 수분과 영양분 공급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많은 혈관과 신경이 분포돼 있다. 즉 신경조직인 이 치수에 세균 감염이나 손상이 생기면 극심한 치통으로 이어진다.

치수 손상은 충치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통 치수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이다. 이 밖에 외상 등으로 치아머리가 파절되거나 미세한 금이 생겨도 세균 또는 이물질이 파고들어 치수염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염증 및 통증, 치수 괴사가 심해지므로 가능한 한 빨리 신경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괴사조직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주변에 퍼져 또 다른 염증과 통증을 야기하거나 잇몸뼈까지 녹일 위험이 크다. 늦어질수록 치료 성공률도 떨어져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이 생긴다.

신경치료는 괴사하거나 감염된 치수조직을 깨끗이 제거한 후 빈 공간을 생체친화적 충전재로 채우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세균이나 감염조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염증이 재발해 신경치료를 처음부터 다시 하거나 치료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충전재를 빈틈없이 꼼꼼하게 채워 넣는 것도 중요하다. 조금만 공간이 있어도 조직액이 고여 썩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경치료 후에는 치료를 위해 깎아낸 치아머리 부분(치수강)을 금관 등으로 감싸는 것이 치아보호와 저작기능에 도움이 된다. 치수가 없어 영양 공급이 어려운 데다 상아질과 법랑질도 없어 그냥 두면 치아가 부서지거나 약해지기 쉽다.

이처럼 신경치료는 재발을 막고 한 번에 성공하려면 치과의의 노하우와 섬세한 스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인별 신경조직 위치와 모양, 뿌리 개수가 제각각이어서 육안으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특히 고령 환자는 신경관이 폐쇄되거나 찾기 어려워 의사의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므로 사전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인체 다른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단단한 치아 속에 생기는 치수염은 신경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치료가 힘들어서 혹은 치아가 약해지는 등의 이유로 미루지 말고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좀 더 오래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나누리 동탄 바른이턱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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