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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전국이 역대급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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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전국이 역대급 폭염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4.08.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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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연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구촌 한편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열리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 아래 친환경과 참여올림픽으로 열리고 있다. 개막식부터 경기장이 아니라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에펠탑까지 선수들이 배를 타고 행진하는 등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특징은 ‘폭염’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더위와의 전쟁’이 예고됐다.

영국 지속가능스포츠협회와 호주 스포츠단체가 발표한 ‘불의 고리’(Ring of Fire)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이번 올림픽이 지난 도쿄올림픽의 기온 34도, 습도 70%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됐다. 일찌감치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파리올림픽에 참가 중인 선수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 기후위기가 우리 주변의 생활 안전뿐 아니라 인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홍보교육을 통해 사회 전반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

지난 6월 서울의 기온은 평균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 데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철 극한 기상이 동시다발로 한반도를 덮치고 있어 우리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의 연평균 기온이 10년에 0.2도씩 올라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속도라고 한다. 북위 55도에 위치한 모스크바는 7월 초 134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로 34도까지 치솟았다.

인도의 경우 이미 매년 폭염 기록을 갈아 치우며 ‘열 스트레스’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현재 기후변화를 막지 못할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변한 지구에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며 전체적으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더위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흔한 얘기로 더위를 먹은 탓인지 국내에서 최근 각종 재해와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안전사고가 계속적으로 재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안전불감증이라 할 수 있다.

지난 7월1일 밤 서울시청 앞에서 역주행으로 보행로에 서 있던 9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크며 누구라도 참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 속에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를 자문하게 된다. 또 6월 말 23명이 숨진 화성시 일차전지(리튬) 공장 화재 사고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가운데 특히 이주 외국인들에게 사고 발생 비율이 높은 원인은 안전 예방수칙을 ‘몰라서’ 당하는 사고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다.

안전불감증에는 “나는 괜찮겠지”라는 심리적 기대가 지배적으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과 경제 수준은 선진국에 진입했는데 안전에 관한 대응과 행동은 아직도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세계기상기구(WMO) 지난해 8월, 7월의 전세계 지표면 평균온도가 섭씨 16.9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40년 관측이래 월별 기준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지난 22일 이 기록은 17.15도를 기록하며 깨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서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노동자와 취약계층 보호를 호소했다. 그는 “극단적인 폭염은 하루나 일주일, 한달에 그칠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두에게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이 심해지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은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에 살고 있다. 2018년 여름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에어컨을 설치했었다. 문을 열어두면 아래윗집 실외기 더운 바람이 집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우리도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문제는 점점 에어컨에 길들고 있다는 것. 더위 앞에 우리는 전기를 써서 에어컨을 사용한다. 당장 쾌적함을 위해 에너지를 태우고, 탄소를 발생시킨다. 그 탄소는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연료로 사용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지구의 기후는 인간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처음엔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인류는 죽음의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개구리는 운이 좋다면 냄비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기라도 하지만 인류에겐 지구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획기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편리함에 길든 인류가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진 않을 것이다.

폭염으로 달궈진 길을 걷다 옛 영화가 생각났다. 캐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지만 흥행하지 못했던 ‘워터 월드’. 육지 대부분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미래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1995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기후 위기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었다. 30년 사이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실감한다. 워터 월드는 시대를 앞선 영화였다.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도록 인간이 진화한다는 설정이 인상 깊었다.

어쨌거나 우리 세대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멈추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는 엄청난 재앙과 싸울 수 없을 듯싶다. 뭐든 적게 소비하고 재사용하는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후위기 대응법이다. 그만큼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의 일상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사회적·경제적 피해, 50℃ 넘는 낮 최고기온으로 인한 온열환자 속출과 사망 등이 전개되고 있다. 북극의 얼음은 이미 상당히 많이 녹았으며, 알프스의 설원은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당장 우리 곁에서만 해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장마가 극한호우 형태를 띄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이재민도 늘어났고, 재산적 피해도 상당히 늘어났다. 분명한 것은 ‘엄청’ 더울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우리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보다 현명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구의 온도를 식힐 수 있게 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매해 닥치는 지구적 재앙에서 우리가 비켜나갈 수 없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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