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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216] 호남 재보선...“자식이 둘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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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216] 호남 재보선...“자식이 둘은 되어야지”
  • 서길원 大記者
  • 승인 2024.09.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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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다시 한번’이 요술 방망이처럼 효과를 발휘했다. 그런 요술 방망이가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도 힘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알 수 없음’만으로도 놀라운 변화다.-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호남이 신났다. 표현이 과장될지 모르겠지만 지방의 군수를 뽑는 선거가 지난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못지않게 활기가 넘친다.
재보궐 선거 대상지인 전남 곡성이나 영광은 물론이고 선거가 없는 광주와 전남 모든 지역이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어디를 가나 선거 얘기가 한창이다.

왜일까? 정치소비자 입장에서 품질과 가격에 대한 비교 견적이 가능하기 때문일게다. 사실상 광주·전남은 오랫동안 일당의 독점적 지배구조 속에서 선거 때마다 선택이 무의미한 선거를 치러왔다.
자존심 상한 얘기지만 ‘막대기’ 얘기도 과하지 않은 풍토였다. “아무 막대기라도 민주당이 꽂으면 당선 된다”는 얘기는 유권자의 주권 상실을 적확히 표현한 말이다.

‘막대기’는 당에 생명을 맡기듯 공천권을 쥔 당만 쳐다보며 유권자 위에 군림해 왔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쳤고, ‘다시 한번’은 요술 방망이처럼 효과를 발휘했다.
그런 요술 방망이가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도 힘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알 수 없음’만으로도 놀라운 변화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민주당의 아성에 균열을 만들어 내고, 균열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충격이 되고 있다. 서로 비슷한 ‘초록이 동색’이 아니라 비슷하지만 다른 ‘초록의 차이’가 주는 신선함이다.
선거 때마다 무기력했던 호남의 정치에 정당 간의 실질적 경쟁이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지역발전의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군수 선거에 민주당과 혁신당의 지도부까지 나서 치열한 민심 쟁탈전을 벌이면서 선거가 꽃을 피우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미 지난 13일부터 호남 한 달 살이에 나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에 맞서 지난 23일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공을 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남 영광의 경우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 간의 지지율이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양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재선거를 20일 남짓 남겨놓고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 관계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의식하듯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당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높이며 텃밭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가 재보선 현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조국혁신당도 민주당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이지만,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이 없다"는 주장이다.
혁신당은 이 대표의 영광 방문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며 “(이 대표의 영광 방문이)조국혁신당과 경쟁에서 비롯된 조국혁신당 효과”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의 외아들에서 동생을 둔 큰아들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동생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두 아들을 둔 호남 유권자는 그래서 이번 재보선이 즐겁다. 역시 자식은 외아들, 외동딸보다 형제나 자매가 딱 이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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