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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詩 82] “실수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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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詩 82] “실수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낫다”
  • 서길원 大記者
  • 승인 2024.06.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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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정희성 시인(1945년생)
경남 창원 출신으로 1970년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 한국작가회 이사장 역임

<함께 읽기>먼저 독자분들에게 한 가지 여쭙는다.  여러분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을 것 같은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지를, 요즘의 우리는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려 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은 못난 사람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참된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시인에게는 한 점 흠집 없이 잘 빚어진 항아리보다 왠지 한 곳이 좀 부실한, 달리 말하면 실패한 듯한 항아리가 더 좋아 보이는 것 같다.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면 예전에 화폐나 우표 수집을 한 경험이 있는 이라면 잘 알 게다. 인쇄가 번졌다 거나, 무늬 한 군데가 빠졌거나, 글자 획이 잘못돼 있는 게 엄청나게 귀한 대접 받는 다는 것을.... "어딘가 좀 빈 데가 있어 / 그것이 그렇게 넉넉해 보였다" 필자는 반듯하여 가까이하기 힘든 사람보다는 어느 한 곳이 조금 비어 있는 듯한 사람이 더 좋다. 제가 그런 사람이니까. 그러니 저랑 같은 수준의 사람이 더 좋다. "실수한 것보다는 차라리 실패한 것을 택하니" 실수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비슷한 듯한데 솜 솜 뜯어보면 둘은 조금은 다르다. 실패는 일단 시도했다가 드러난 결과다. 즉 도전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실수는 조심하지 않아 잘못되었을 때 쓰는 말인데 그런 잘못은 반복되기 쉽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실패는 잘못을 바로잡는 계기가 된다고 하여 다른 결과를 만든다고 한다.
오늘 주변 사람들을 잠시 둘러보자. 혹 못난 사람이 보이면 등을 두드려 주자. 그는 다시 일어설 거니까.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大記者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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