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돌아서는 님의 뒷모습에
얼핏 보석같은 눈물
그것이 님의 진심이었음에
내 사랑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미어지는 흐느낌에
내 포옹이 한없이 미약했음을
건강하라는 당부에
내 배려가 더욱 초라함을
잘 가라는 애절함에
내 비통함은 그저 작은 걱정이었음을
천진하고 맑은 눈에 그려져 있네요
이번 생애에 못다한 사랑,
부족했던 배려,
초라했던 포옹,
다음 생에는
더 넘치게, 더 뜨겁게
더 넉넉하게 채울게요
님이시여!
내 목숨이 열개라면
열개를 다 바쳐도 부족한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번 생애에 못 다한 사랑
다음 생애에서는
가시지 마옵소서
보석 같은 눈물을
다시는 흘리지 마옵소서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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